시베리아 중부 크라스노야르스크 변방주(크라이)와 인근 에벤키야 및 타이미르 자치공화국이 통합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17일 세 지역에서 통합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세 곳 모두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8일 개표를 끝낸 타이미르와 에벤키아에서 찬성표가 각각 69.95%, 79%에 달했으며 81.16%의 개표가 진행중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는 92.34%가 통합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역간 합병이 이뤄지려면 주민투표를 실시해 각 지역마다 50% 이상의 찬성 표를 얻으면 된다. 해당 지역은 옛소련 시절 동일한 지역에 속했지만 1993년부터 3개 지방 행정단위로 나뉘었다가 재통합하게 됐다. 이들 3개 지역은 오는 2007년 1월 1일부터 크라스노야르스크 변방주 한 곳으로 통합되며 새로운 주지사 선출과 함께 내년 9~10월경 주의회 구성이 이뤄질 예정이다. 통합된 지역 면적은 독일의 6배 규모로 러시아내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면적을 갖게 되며 인구는 총 300만명에 달한다. 크라스노야르스크는 특히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노릴스크 니켈'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들 3개 지역에는 석유, 석탄 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비해 북부에 위치한 에벤키야, 타이미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부진했으며 주민 소득 수준도 낮은 편이다. 합병을 적극 추진해온 알렉산드르 흘로포닌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는 "통합은 이 지역의 경제적 효율을 기하는데 중요하며 통합후 투자가 촉진돼 4만여개 신규 직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흘로포닌 주지사를 만난 뒤 합병 계획을 승인했으며 최근 통합후 이들 지역에 2천억루블(71억달러) 상당의 투자를 승인하는 문건에 서명하기도 했다. 러시아에는 현재 21개 공화국을 포함해 49개 주, 10개 자치구, 1개 자치주, 2개 시(市), 6개 변방(크라이) 등 89개 지방 정부가 있으며, 크라스노야르스크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지방정부 2곳이 줄어들게 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