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 뉴스통신업체인 AP가 내년부터 회원사들이 온라인에서 자사의 콘텐츠를 이용할 때 추가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톰 컬리 AP 사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18일 샌프란시스코 메이소닉 오디토리엄에서 신문ㆍ방송 등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례 회원사 총회에서 온라인 제공 콘텐츠의 유료화를 선언했다. 회원제 통신사로 출발해 15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AP는 인터넷이 범용화되기 시작한 지난 95년 이후 자사 콘텐츠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1만5천여 고객사들에게 별도의 비용부담없이 해당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그러나 야후를 비롯해 타임워너의 AOL,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등 콘텐츠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약 300개의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유료계약을 맺고 AP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컬리 사장은 이날 회의 연설에서 "온라인 사용시에 별도 구매계약을 맺도록 할 필요가 분명해졌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지적재산권적 가치를 보전하고 강제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AP는 온라인 유료화에 따른 회원사들의 부담을 고려해 본매체에 사용할때 적용되는 콘텐츠 구독료(전재료) 인상폭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벌 오스본 AP 회장이 밝혔다. AP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75%씩 전재계약료를 올려왔다. AP는 회원사들이 자사 콘텐츠를 온라인에 쓸 경우 어떤 방식으로 사용료를 받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AP는 이와 관련, `디지털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올 가을쯤 첫 회의를 열어 온라인 사용시의 가격산정 방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AP는 오프라인에서 자사 콘텐츠를 사용할 경우 신문은 발행부수, 방송은 시청자 수를 주요 기준으로 삼아 전재료를 책정하고 있다. 발행부수와 시청자가 많은 곳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더 많은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AP는 또 온라인 시장 확대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중이다. AP는 고객사들이 필요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훨씬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기사, 사진, 그래픽, 오디오, 동영상 컴퓨터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중이다. 아울러 올 9월에는 인터넷과 다른 디지털 미디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신세대 젊은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멀티미디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컬리 사장은 "고객들의 취향이 새롭게 바뀌면 뉴스정보는 당연히 거기에 발을 맞춰야 한다"며 자사 콘텐츠의 대혁신을 예고했다 AP는 2003년 중반 `컬리 CEO' 체제로 바뀐 이후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선 데 힙입어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한 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뉴스서비스 부문의 손실은 전년의 1천110만달러에서 72만8천달러로 감소했다. 한편 AP는 이날 댈러스 모닝뉴스 명예발행인인 벌 오스본 회장 등 4명을 3년 임기의 이사로 유임시키고 데니스 피츠시몬스 트리뷴 회장을 3년 임기의 이사로 새로 뽑는 등 이사진을 부분 개편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