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얄오페라가 주최하는 '사랑의 묘약'은 낭만주의 작곡가 도니체티(1797~1848)의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의 배경을 원작과 아예 다르게 꾸몄다. 19세기 이탈리아 시골마을을 현대의 뉴욕 할렘가로 옮겨온 것. 등장인물도 현대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순진한 농부 네모리노는 스파이더맨을 꿈꾸는 몽상가로,네모리노가 짝사랑하는 여인 아디나는 테이크 아웃 커피숍 주인으로 분장한 비밀경찰로,엉터리 약장수 둘카라마는 비아그라를 사랑의 묘약으로 속여 파는 엉터리 과학자로 각각 변신한다. 신금호 연출로 소프라노 송인자 차인경,테너 김형찬 정영수,바리톤 정지철 방광식 박경종 등이 출연한다. 특히 가수 탁재훈이 실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채 카메오로 깜짝 출연키로 해 눈길을 끈다. (02)512-7986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카를 골드마르크(1830~1915)가 작곡한 '시바의 여왕'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시바의 여왕과 솔로몬 왕의 만남을 소재로 1875년 초연된 그랜드 오페라로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4막 2시간15분 동안 솔로몬왕시대 찬란했던 이스라엘의 역사를 웅장하게 그려 낸다. 2백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합창단과 발레단이 등장하는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바리톤 블라디미르 예키모프를 비롯 소프라노 올가 우샤코바와 김영애 원영순,테너 박치원,베이스 나운규 등 중앙러시아 국립극장의 주역가수들 및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스타니슬라프 페트로비치(중앙러시아 국립극장 상임연출가)가 연출을,지광윤이 예술총감독과 지휘를 맡는다. (02)2057-6318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