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작업으로 해오던 폐자동차 해체를 컴퓨터를 이용해 효율성을 극대화,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도록 하는 첨단 공정관리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면웅 박사팀은 ㈜이엔텍,수원대와 공동으로 국내 처음으로 전산관리체계를 결합한 지능형 폐자동차 해체시스템을 개발,이엔텍의 경북 포항소재 시범공장에 연산 6천대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폐차되는 자동차는 연간 50만9천대 규모이며 폐차업체는 3백여개 업체로 업체당 폐차 처리는 연간 1천5백∼2천대에 그치는 등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박사팀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레일을 이용,4개 공정을 거치면서 차량이 해체되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연료 엔진오일 부동액 등 액상류와 각종 부품을 자동으로 회수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체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해체 과정보다 시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고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해체 후 파쇄공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분쇄잔류물(ASR) 발생량이 원천적으로 감소돼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박사는 "싼 값의 해체시스템 보급이 가능해져 영세 폐차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구조개선 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EU의 폐자동차 규제 목표인 재활용률 95% 달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