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이앤제이(대표 김정훈)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의 모터 생산회사인 일본 시코기연에 진동모터 생산기술을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로열티는 5년동안 매년 시코기연 영업이익의 30%. 올해 예상되는 로열티 수입은 10억∼15억원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지름 8.4mm,두께 3.3mm로 정류자가 없는 초소형 직류모터(BLDC:Brushless DC 모터)로 게임기나 게임전용 휴대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기존 진동모터가 72시간 연속 사용하면 브러시가 마모돼 작동이 멈추는 데 비해 이 제품은 브러시가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이 회사 김정훈 대표는 "이미 지난해 계약하면서 특허사용료로 5억원을 받았다"며 "올해 로열티 수입을 포함해 60억여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처럼 기술 수출로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 케이디파워 네오엠텔 아이큐토이 등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해외기업에 수출하며 짭짤하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퀄컴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수배전반 생산업체인 케이디파워(대표 박기주)는 지난 2003년 2월 중국 웨이하이시의 수배전반 업체인 후아통기업공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후아통의 요청으로 이뤄진 계약내용은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제어감시가 가능한 지능형 수배전반 제조기술. 이 기술은 공장을 일일이 찾아가지 않고도 전력상태를 원격제어할 수 있고 고장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첫 해인 2003년 20만달러,지난해 25만달러의 로열티를 벌어들였다. 무선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네오엠텔(대표 김윤수)은 지난 2001년2월 모바일 그래픽솔루션의 원천기술을 퀄컴에 수출하고 이듬해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다. 컬러휴대폰에서 플래시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실시간TV 등의 동영상 작동에 사용되는 핵심기술이다. 2002년 3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린 이 회사는 이듬해 13억원,지난해 2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약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연말 1차 계약이 만료되지만 양사가 재계약을 통해 연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완구업체인 아이큐토이(대표 유경민)는 폐기처분용 휴대폰 배터리를 완구용 전원으로 활용하는 휴대폰 배터리 수납 기술을 중국 하이얼에 제공키로 했다. 이 회사 유경민 대표는 "로열티는 완구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받기로 했다"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