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파트 고(高)분양가 책정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힌 가운데 건설회사들이 혹시 모를 분양가 담합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시분양 계획을 접고 개별분양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 우림건설 금성백조주택 등 3개사는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에서 이달 말부터 공급되는 2천7백52가구의 분양방식을 당초 동시분양에서 개별분양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34∼64평형 4백64가구를 분양하는 우림건설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한화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이 각각 1천3백58가구(33∼48평형)와 9백30가구(36∼50평형)를 분양하게 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 2월 3개사가 모여 동시분양에 합의하고 수차례 협의를 가졌지만 분양시기 등 회사간 사업 일정이 맞지 않아 개별분양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최근 용인 동백지구의 분양가 담합행위에 대해 첫 사법처리가 내려지는 등 강도를 높여가는 정부의 고분양가 단속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덕테크노밸리의 아파트 분양가가 2년 전 1차 분양때보다 평당 2백만원 이상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분양가 담합의혹에 대한 정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