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산업에 유통혁명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유통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금융백화점'이 나타나는가 하면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도 미니점포가 등장하는 등 기존 금융점포 개념이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 ▶관련기사 A3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옛 LG강남타워) 6층에 3백20여평 규모의 복합매장을 열고 은행상품 증권 보험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특히 경쟁관계인 씨티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씨티은행이 독점적으로 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수익증권(펀드)과 보험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도 조흥은행 및 신한은행의 통합점포를 비슷한 형태의 '금융백화점' 점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며 대부분 은행이 모든 금융상품의 판매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전화 및 인터넷 홈쇼핑과 은행 증권사 등으로 판매창구를 다양화한 보험사들은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어슈어뱅킹(assurbanking)'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증권사 홈쇼핑 은행 등으로 판매채널을 넓힌 데 이어 올해 안에 보험설계사들에게까지 판매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금융업의 유통혁명은 일본에서 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 아이와이(IY)은행은 계열사인 일본 최대 슈퍼마켓 이토요카도가 오는 27일 지바시에 오픈하는 쇼핑센터에 '금전 서비스 코너'를 설치해 증권 계좌 개설,보험 계약 및 각종 요금 수납 대행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닛코코디알증권은 작년말 7천8백여개 점포망을 가진 편의점 로손에 주식매매 단말기(로피·Loppi)를 설치,증권 중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하영춘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