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유전의혹' 특검수용 검토 지시] '도덕성 시비 번질라'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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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검토 지시 배경=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은 이번 사건을 성역없이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는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파상공세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야당이 비생산적인 정치공세를 계속하고,다음 수순이 특검일 바에야 의혹이 있다면 당당히 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측근의 개입 의혹이 수사의 초점이 된 마당에 검찰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야당이 계속 문제삼을 경우 특검으로 갈 개연성이 높은 만큼 야당에 떼밀려 수용하기보다는 정공법으로 임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노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장기화돼 참여정부의 도덕성 시비로까지 비화되면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는 것 같다. 특검을 해봐야 특별히 나올 게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검찰의 독립을 보장해야 할 대통령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 특검 도입 얘기를 함으로써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야 입장=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유세도중 보고를 받고 "특검제를 빨리 받아들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오일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근본적인 의혹을 하루 빨리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일게이트가 권력형 비리라는 것을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의 뜻을 받들어 야당이 낸 특검법을 원안대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일단 "검찰수사를 보고 특검도입 여부는 나중에 논의하자는 당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열린우리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쳐 수사결과가 미흡하면 언제든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노 대통령도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오 원내부대표는 "야당의 특검 요구에 반대한다"며 표결에 부치면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창?허원순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