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을 떠난 잭 웰치 전 회장이 재임 중 말도 많았던 그의 독특한 인력관리정책이 장점 많고 효과 또한 뛰어난 것이라고 새삼 강조하고 나서 화제다.


자서전 '성공(Winning)'을 펴낸 바 있는 웰치 전 회장은 최근 USA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른바 '20:70:10 시스템'(일명 차별정책)을 통한 기업의 인력관리 전략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세간의 의구심에 대해 일일이 변호했다.


그가 도입한 차별정책이란 전 직원을 업무능력과 실적에 따라 상위 20%,중간 70%,하위 10%로 나눠 관리하는 인력관리 시스템으로,상위그룹에 속한 직원은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 반면 하위그룹은 실직의 위협 아래 놓이게 된다.


그동안 GE의 차별정책은 직원의 능력을 기준으로 '꼴찌(하위 10%)'를 거침없이 해고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일부에서는 이 정책이 '등급을 매겨 내쫓기(rank and yank)'를 합리화한 것이라는 비난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웰치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차별정책의 목표는 직원들이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지 능력이 부족한 직원을 솎아내 해고하려는 제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위 10% 그룹에 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스스로 개선할 점을 찾아 더욱 노력하게 된다"며 "그들이 노력하기 전에 꼴찌라는 낙인을 찍어 해고하는 것은 야비한 짓 아니냐"고 되물었다.


웰치 전 회장은 차별정책이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그것이 '신뢰'라는 기초 위에서 시행된다면 최선의 제도라고 역설했다. 그는 "결과를 놓고 잘한 사람에게는 스톡옵션과 보다 많은 임금으로 확실하게 보상해야 하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 등급을 매겨놓고 차별 대우를 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차별정책의 성공을 위한 '신뢰'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치 전 회장은 차별정책이 직원간에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거나 팀워크를 약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다. "만약 직원들이 팀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팀워크를 만들어낼 책임이 있는 관리자가 문책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팀워크 약화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