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경상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24.1%와 6백31.3%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4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올 1분기 33억원의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만성 노사분규 사업장이었던 이 회사가 지난해 4월 노사 대화합을 선언한 뒤 탄탄한 실적을 내며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중공업 측은 사업 구조 특성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많은 점과,그동안 1분기 실적이 대부분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쳤으나 목표 관리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환리스크 관리로 이익을 내게 됐다"면서 "노사 대화합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대외 신인도가 향상된 덕분에 흑자 기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일중공업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글로벌마케팅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올해 3천40억원의 매출액과 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키로 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사원들의 기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초 사무직 팀장 이상과 생산직 파트장(직?반장) 등 1백명의 중간 간부들에게까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준 데 이어 '사원 자녀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회사 비용으로 실시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사내 '청소년 영어캠프'에 참여한 사원 자녀 초등학생과 중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15명(생산직 사원자녀 9명·사무직 사원자녀 6명)을 선발,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 2주간의 어학연수를 보내는 것.어학연수에 참가한 사원 자녀가 해외 일류대학에 입학할 경우,이 가운데 두 명을 뽑아 4년간 해외 유학비도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통일중공업 사원들은 지난해 4월 받은 회사 주식으로 약 두 배의 평가이익도 보게 됐다. 이 회사 최평규 회장은 당시 사기진작 차원에서 1천1백50명의 사원에게 1인당 7천8백92주의 회사 주식을 액면가인 주당 5백원에 매각했다. 최근 주가가 1천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4백만원 정도를 번 셈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