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삼성과 LG의 사업부문별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모았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삼성이 `압승'을 거둔 반면 가전 부문에서는 LG가 흑자 전환으로 우위를 점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은 당초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데 반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LG 전자의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본사 기준으로 삼성이 매출 13조8천122억원, 영업이익 2조1천499억원, 당기순이익 1조4천984억원, LG는 매출 5조9천964억원, 영업이익 2천798억원, 순이익 832억원으로, 삼성전자가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7배, 순이익은 18배 이상 많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가 16%로 LG전자(4.7%)를 크게 앞질렀다. ◆시장 기대치보다 삼성은 ↓, LG는↑ LG전자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8.6%, 49.1%씩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치의 2배를 넘어섰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작년 동기보다는 31.2% 감소했으나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는 양호한 것이다. 주식시장의 전문가들은 올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을 2천억원대 초반으로 전망했었고 일부에서는 2천억원대 `붕괴'까지 점쳤었다. 이와 달리 앞서 지난 1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적지 않게 못미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었다. 증권가 등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2조3천억-2조5천억원대로 기대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2조1천499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전분기에 비해 40% 이상 늘었지만 작년 4분기 7천억원 가량이 특별상여금으로 집행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전분기보다도 소폭 감소한 수치다. ◆휴대폰, 삼성 `압승'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부문이 1분기 `나홀로 약진'으로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데 반해 LG전자에서는 휴대폰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실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통신 부문에서 4조8천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0.3% 소폭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12%나 급증했다. 통신중 휴대폰 부문(4조5천600억원)의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15%로 더 크다. 이익면에서도 통신 부문이 8천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기 대비 증가율이 467%로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이익률도 17%로 작년 동기(26%)보다는 낮았지만 전분기(3%)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 10%대를 탈환했다. 반면 LG전자의 1분기 통신 부문(MC.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매출은 2조1천5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15.6% 늘었으나 전분기 대비 25.7%나 감소, 수직하락했다. 이 중 휴대폰 부문(1조8천731억원)의 전분기 대비 하락폭은 27.1%로 더 컸다. 1분기 영업이익도 전체 통신 부문이 1천17억원, 휴대폰 부문이 6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6.7%, 52.8%씩 급격히 하락했고 이 여파로 영업이익률도 전체 통신 부문이 4.7%, 휴대폰이 3.6%로 한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작년 동기(전체 통신 부문 3.5%, 휴대폰 3.1%)보다는 다소 오른 것이나 전분기(전체 통신 부문 6.6%, 휴대폰 5.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LG전자의 통신 부문은 전체 사업 부문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게 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휴대폰 판매는 1천110만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으나 해외 재고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다"며 "2분기에는 재고가 해소되면서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CDMA, GSM 휴대폰 신제품 출시로 북미, 유럽 등 주요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전.디지털 미디어, LG 흑자 vs. 삼성 적자 LG전자는 1분기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와 디지털 디스플레이(DD)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 `가전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생활 가전 분야인 DA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 1천696억원으로 전분기 104억원 적자에서 탈피했고 PDP 모듈, 디지털 TV, 모니터 등을 거느리는 DD도 16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574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났다. 영업이익률도 DA 10.2%, DD 1.4%로 작년 동기(DA 11.9%%, DD 6.4%)보다는 하락했으나 전분기(DA -0.8%, DD -4.2%0보다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올 1분기 디지털 미디어와 생활가전에서 각각 400억원, 100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7%, -12% 수준이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도 생활가전은 85% 늘어난 반면 디지털 미디어는 2% 감소했다. 매출면에서도 LG전자의 경우 가전 1조6천687억원, 디지털 미디어(DD+DM(디지털 미디어)) 2조995억원으로 삼성전자의 7천900억원, 1조6천600억원을 상회했다. LG전자의 경우 올 초 DDM 사업부문을 DD와 DM으로 나눴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디지털 미디어 부문 해외 생산 비중이 80% 이상이어서 연결매출 비교치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PDP 모듈 사업을 갖고 있지 않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 부문에서 상당수 사업군을 정리, LG전자의 제품수가 더 많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