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태평양 ‥ 지주회사 전환 '고배당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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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진행되나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의 지주회사 설립은 크게 다섯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오는 7월31일 상장 계열사(지분율 65.7%)인 퍼시픽글라스를 흡수합병한 뒤 4분기중 서경배 사장 등 대주주가 97.5%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장원산업을 추가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4월까지 태평양을 지주회사인 태평양홀딩스(가칭)와 사업회사인 태평양으로 인적분할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서 사장 등의 태평양홀딩스 지분을 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서 사장 등이 보유한 태평양 주식과 태평양홀딩스 주식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흡수합병된 퍼시픽글라스와 장원산업을 태평양홀딩스의 1백% 자회사로 분할하게 된다.이렇게 되면 서 사장-태평양홀딩스-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배당성향?지배구조 업그레이드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무엇보다 지주회사 전환 후 사업회사인 태평양의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농심이 농심홀딩스와 농심으로 분할됐을 때도 농심의 배당성향은 2002년 13%에서 2003년 17%, 2004년 17.6% 등으로 확대됐다"며 "태평양도 이같은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리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증대되고 사업 자회사간 투자관계 단절로 인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혔다. 한영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태평양은 퍼시픽글라스가 보유한 1천4백60억원의 현금을 M&A(인수합병)나 해외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가 전망은 엇갈려
이같은 지주회사 효과로 태평양 주가는 이날 10.0%나 뛴 27만5천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삼성증권 한 연구원은 "태평양은 기존에도 지배구조가 우수했고 이같은 요인이 주가에도 반영된 상태"라며 "지주회사 전환으로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당장 퍼시픽글라스와의 합병으로 주당순이익(EPS)이 1.1% 가량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태평양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등 최근 몇년째 성장이 둔화된 데다 내수경기 회복마저 더딘 상황"이라며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삼성증권은 29만원,우리투자증권은 27만원,SK증권은 24만원으로 제각각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