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MBC뿐만이 아니라 언론계 전체가 어려운 때입니다.과거엔 개혁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한 물적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지난 2월25일 MBC의 새사령탑으로 취임한 최문순 신임사장(49?사진)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대해 언급하고 앞으로의 경영방침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그는 오늘날 언론시장이 뉴미디어의 도래,대자본의 유입,통신 등 새로운 진입자와의 경쟁등 세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그는 "복합사업, 연대와 융합, 새 시장 개척, 언론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하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복합사업의 경우 MBC는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일본과 동남아등지에도 지사를 설치해 해외수출을 전체매출의 20% 정도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취임이후 행해지고 있는 일련의 개혁정책과 관련, 최사장은 "사내에 '미래전략팀'을 설치해 조직 개편 등 사장 취임시 밝혔던 10대 개혁과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이제 기자들이 1~2년 단위로 옮겨가던 시대는 지났다.전문성을 살려가야 한다는 뜻이다.선배들도 일제 시대 도입된 조직체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관계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본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강릉MBC문제와 관련,최사장은 "소액주주가 있는 지역사는 사장이 바뀔 때마다 매번 문제가 있어왔다.이번의 경우 MBC 본사의 경영권과 주주권을 침해하는 사안이라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한두달내 일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