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허용..방송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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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가 19일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인 TU미디어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재송신을 전격 허용한 것은 위성DMB의 조기 정착을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 서비스인 위성DMB가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중시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방송사업자간 자율계약을 전제로 한 데다 KBS MBC 노조가 지상파 재송신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 재송신이 시작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DMB 본궤도 올라=방송위가 지상파 방송 재송신을 허용함에 따라 TU미디어는 곧바로 KBS MBC SBS 등 방송 3사와 재송신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협상이 원만히 끝나면 재송신 약정서 체결,방송위 승인 신청,방송위 최종 승인(접수 후 60일 이내)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방송위가 지상파 재송신 허용 결정을 내림에 따라 위성DMB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난시청지역 해소를 위한 갭필러(중계기) 구축에 1천2백억원을 투자하고 앞으로 5년간 콘텐츠 부문에 모두 7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는 올해 위성DMB 가입자 6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전송 빨라야 7월께 가능=TU미디어는 다음달 1일 비디오 7개,오디오 20개 채널로 본방송을 시작한다. 음악 뉴스 드라마 등 3개 채널로 시험방송을 해오다가 지난 15일부터 음악(CJ미디어),게임(온미디어),뉴스(YTN),영화(홈CGV),스포츠(MBC-ESPN,SBS스포츠),드라마(MBC드라마넷,SBS드라마플러스) 등 비디오 채널을 6개로 늘려 방송 중이다.
본방송을 시작하는 5월1일엔 외주제작한 모바일 전용 비디오 채널을 추가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상파 재송신이 가능해지면 비디오 12개,오디오 22개로 채널 수를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본방송 시작과 함께 지상파를 재송신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방송사와 협상이 빨리 진전된다 해도 7월 이전에는 위성DMB로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풀어야 할 숙제들=방송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TU미디어와 지상파 방송사간 협의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지상파 재송신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방송 3사가 모두 위성DMB의 경쟁 서비스인 지상파DMB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협상의 걸림돌이다.
다만 MBC와 SBS는 TU미디어의 공동 4대주주이므로 어느 정도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S는 지난해 8월부터 위성DMB에는 자사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게다가 지역방송 노조들이 전국을 영역으로 하는 위성DMB를 통해 지상파 방송이 재송신되면 지역문화가 황폐화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MBC 관계자는 "방송위의 재송신 허용 결정은 방송사간 자율계약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노조 등과의 협의기간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재송신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