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소문이 한 방송사의 보도를 계기로 수면 위에 올라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00년 말 일어난 이른바 '진승현 게이트'는 국가정보원이 김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에게 입막음용으로 줄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SBS TV는 19일 밤 '뉴스추적'이란 프로그램에서 2000년 말 정국을 뒤흔든 '진승현 게이트'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씨(35)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6월 자살한)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김대중씨란 말을 들었다"며 "수차례 DJ측으로부터 생활비 등을 받아 썼다"고 말했다. SBS는 김씨에게 생활비 등을 전달한 DJ 측근은 김 전 대통령과 가까운 재미교포 무기거래상 조풍언씨 등이었다고 보도했다. SBS는 또 조씨가 미국으로 돌아간 지난 2000년부터는 국정원이 '특수사업'이란 이름으로 김씨를 관리해왔으며,여기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해 당시 벤처사업가였던 진승현씨를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SBS는 당시 국정원의 김은성 2차장과 정성홍 경제과장이 진씨로부터 받은 3억5천만원 중 2억원을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DJ 평전에 쓰려했던 숨겨놓은 딸 이야기'란 기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씨가 70년 당시 7대 국회의원이었던 김 전 대통령과 여비서였던 김선애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김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전언을 소개하는 형식의 이 기사에서 김씨 모녀는 정대철 전 의원의 부모인 정일형·이태영 부부,조풍언씨,DJ 장남인 김홍일 의원 등의 후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