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9일 공산당 회의를 통해 정부와 군, 당 관리들에게 반일 시위에 참가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반일 시위를 끝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3천500여명의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정부 관리들에게 반일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CCTV는 리 외교부장이 "간부들과 대중들은 중-일 관계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적절히 다루는 정부의 능력과 당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는 이어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합법적으로 규칙을 따라 여러분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라"면서 "인가되지 않은 행진에 참여하지 말고 사회적 안정에 영향을 끼치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반일 폭력시위를 독려해왔던 중국의 민족주의 성향의 웹사이트들도 이날 일본 시민들에 대한 공격 자제를 호소했다. 웹사이트 '9-18닷컴'은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라 일본 우익분자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정치인들을 반대한다"면서 "우호적인 일본인들은 품 안에 있는 우리의 형제이고 친구"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일본의 중국 침공이 시작됐던 1931년 9월 18일에서 이름을 딴 사이트로 앞서 반일 시위 세부 계획을 올리기도 했던 곳이다. 또다른 웹사이트인 '아이궈저 애국동맹넷'도 폭력은 민족주의자들의 대의명분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대부분 시위가 평화적이었지만 일부 시위가 "조화되지 않고 심지어 불행한 일로 이어졌다"면서 무분별하고 경솔한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상하이ㆍ베이징 AFPㆍA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