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대표적인 펀드상품은 작년 말 선보인 'TAMS거꾸로 주식형 펀드'다. 펀드 이름에 '거꾸로'라는 단어를 쓴 것은 잘못된 투자관행을 정상적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그렇다면 차라리 거꾸로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 방향과 무관하게 미래 수익가치가 높고 내재가치가 크게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에 장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주가 900~1,000포인트의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종합주가지수를 벤치마킹하는 관행에서 탈피했다. 최근의 조정장세에서 이 펀드의 위력이 되살아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거꾸로 펀드'는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절대 저평가된 알짜 종목을 발굴,미리 투자하는 철저한 '가치투자 펀드'다. 따라서 증시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기보다 우량 종목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펀드운용을 맡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별도의 '거꾸로펀드 운용팀'을 두고 있다. 리서치조직과 함께 3단계에 걸쳐 우량 저평가 종목을 발굴,운용한다. 먼저 TAMS(종합자산관리시스템)를 활용,1차 투자대상종목을 고른다. 여기서 자체 수익예측모델을 이용,2차적으로 저평가 우량종목을 엄선한다. 마지막으로 펀드매니저 투자전략가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운용팀에서 최종적으로 종목선정을 마무리한다. 거꾸로 펀드는 한국형 가치투자펀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2~3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외국의 가치투자펀드와는 달리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6개월~1년 후 제대로 평가받을 종목에 투자하는 게 차이점이다. 매도 원칙도 엄격하다. 애널리스트의 매도 리포트를 의무화하고 적정가치에 도달하면 운용위원회에서 매도를 결정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