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는 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사거나 팔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접 매매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 개개인으로 보면 적은 돈으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할 수 있고, 또 전문가가 운용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매달 조금씩 자금을 붓는 적립식펀드 같은 간접투자상품이 제격이다. 펀드에 가입한다는 것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수익증권을 산다는 얘기다. 펀드는 가까운 증권사나 은행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하기 전에 우선 증권 계좌를 만들거나 은행에서 펀드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 때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서 개좌개설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펀드 가격은 매일 달라진다. 펀드가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가격이 변하기 때문이다. 펀드의 매매단위는 '좌(座)'로 펀드의 지분을 나타내는 % 개념이다. 예컨대 고객이 펀드 설정시 1억원을 내면 1억좌를 보유하게 된다. 펀드의 기준가격은 보통 1천원이다. 이 기준가격은 주가나 채권값에 따라 9백50원이 될 수도 있고 1천50원이 되기도 한다.한 고객이 1천1백원에 펀드에 가입한 다음 몇 개월 후 1천3백원이 되었다면 기간수익률은 차익인 2백원을 1천1백원으로 나눈 18.18%다. 여기다 원금을 곱하면 수익이 나온다. 펀드 투자에 앞서 투자 자금의 성격과 투자기간, 투자목표 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투자자금이 여윳돈인지, 얼마나 예치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지 등은 펀드 수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펀드의 운용성과와 운용기간 등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주식 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는 주식시장의 활황기와 침체기를 모두 겪은 펀드가 그렇지 않은 펀드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운용 성과가 어느 특정기간 단순수익을 연수익률로 환산한 것인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주가상승기때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흔히 주식투자에 매매타이밍 포착이 중요하듯이 펀드 투자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 펀드에 가입했느냐가 만기시 수익 결정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주식형펀드는 가입 후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도 덩달아 뛴다. 따라서 주가가 낮을 때 가입해 높을 때 팔아야 이론상 높은 수익을 얻는다. 따라서 경기 회복 가능성, 기업들의 수익 증가 여부, 미국 등 해외 시장 동향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펀드는 사고팔 수 있는 매매대상이라는 점에서 환매시점도 중요하다. 환매는 청구일로부터 3일째 되는 영업일의 기준가격으로 그 다음날 현금으로 지급한다. 투자금액을 중도에 찾을 경우 환매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보통 적립식펀드는 90일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면제된다. 펀드 투자에서도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적립식펀드도 가입 당시보다 주가가 떨어질 경우 수익률 하락은 물론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