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2백조원 시대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적립식펀드다. 특히 최근에는 적립식펀드가 속속 '진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식형 채권형 등 '단품' 위주였던 적립식펀드가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함께 엮은 '종합자산관리형'과 보험기능이 추가된 '퓨전형'으로 발전했다. 최근들어서는 연령대 또는 직업별로 특화되거나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적립식펀드를 통해 내집마련부터 자녀학자금 및 결혼자금,노후대비 자금 등 다양한 목적의 자금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어린이특화상품 요즘 증권사들이 새로 내놓은 적립식펀드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어린이펀드'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펀드에 가입해 미리미리 돈을 모아두면 학자금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펀드에는 무료로 보험가입이나 경제교육 서비스도 해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래에셋이 내놓은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가 대표적이다. 국내주식은 물론 해외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상품은 매달 5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이 회사가 펀드를 운용?판매하고 받는 수수료의 15%를 청소년경제교육 기금으로 적립해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인 경제?금융교육을 해준다. 대한투자증권의 인터넷전용펀드인 'i-사랑 적립식펀드'도 인터넷 가입을 통해 제반 비용을 최소화하고 어린이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우증권의 '자녀사랑 메신저'는 생일 등 특정일에 만기를 지정할 수 있게 해주며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까지 덧붙였다. 교보증권의 '교보 에듀케어 학자금 펀드', 현대증권의 '사과나무 통장'도 어린이나 학생에게 적합한 적립식 상품이다. ○직업 및 연령대별 상품 굿모닝신한증권은 '알부자 참스승 적립식 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상품은 초?중?고교 교사 및 교직원 전용펀드다. 적립금액에 따라 '참스승 배상책임보험'에 무료 가입해준다. 우리투자증권은 '미래만들기적립식펀드'를 출시 중이다. 이 펀드는 근로자용과 일반인용으로 나뉜다. 특히 근로자용은 실업위로보험과 과로사보험에 가입된다. 삼성증권은 인생 주기별로 각기 다른 투자성향과 목적을 가진 고객을 차별화, 30대는 초기자금마련, 40대는 재산증식, 50대는 안정성확보에 초점을 맞춰 운용해준다. CJ투자증권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며 맞벌이 부부를 위해 왕따,유괴,상해,얼굴성형 등의 자녀안심보험에 가입해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레이디 퍼스트 펀드'를 내놓고 수수료의 일부를 여성 단체에 기부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고객의 연령대에 따라 펀드구성을 차별화한 '우리가족 수호천사 펀드 랩'을 최근 내놨다. ○우량주투자와 해외투자형 삼성전자 등 우량블루칩에 집중투자하는 유형도 최근 테마를 이룬 적립식 펀드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부자아빠 알짜주식모으기상품'은 매월 소액의 일정금액을 적립하면 증권사가 우량종목을 선정해 매수해주는 상품이다. 동원증권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계열사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현대차그룹안정혼합'을 출시했다. 적립식펀드를 통해 해외투자도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의 '글로벌펀드 셀렉터'는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가 엄선한 펀드에 편입,펀드에 한번 가입하면 전세계 우량주식을 살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다양한 해외펀드에 투자, 효율적인 국제투자와 자산배분을 추구하는 '푸르덴셜 포뮬러 펀드'를 판매 중이다. ○적립식펀드 투자시 유의점 권이재 대투증권 종합자산관리부장은 "적립식펀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고객 요구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증권사들이 고객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적립식펀드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립식펀드의 다양성에 앞서 펀드 가입시 유의할 점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펀드는 어디까지나 실적배당 상품이다. 전문가들이 운용하기 때문에 직접투자보다는 덜하긴 하지만 적립식펀드 역시 원금손실 우려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거 수익률 통계 등을 토대로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자산운용사의 운용능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적립식펀드는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펀드수수료도 과도하지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