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200조 시대] 적립식펀드 가입전 이것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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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펀드를 고르는 것은 백화점에서 옷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한테 색상과 디자인이 어울리는지, 가격은 적정한지 등을 고려하는 것과 똑같다. 남이 좋다고 해서 덥석 샀다간 낭패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펀드에 가입할 때는 꼼꼼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 또 나만의 원칙을 세운 뒤 선택해야 한다.
◇장기투자하라=적립식 펀드는 일정기간 돈을 나눠 투자하면서 주식이나 채권이 쌀 때는 많이 사고, 비쌀 때는 적게 사는 방식으로 매입단가를 낮춰 수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위험을 최소화한다. 따라서 주가가 폭락할 때 이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면 기대효과를 얻기 어렵다.
적립식 투자에서 실패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적립기간 중 주가가 떨어져서 그동안 적립해 놓은 펀드의 가치가 원금보다 하락할 경우 더 이상 적립을 하지 않는 경우다. 그러나 유리한 가격에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고 이때 매입분이 만기수익률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에 주가의 등락에 상관없이 일정금액을 규칙적으로 적립해 나가야 한다.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골라라=상품별 특성을 사전에 잘 살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적립식이라고 해도 주식의 투자비중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위험의 정도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이 90%대로 고편입되는 펀드에 가입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편입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자산배분전략을 구사하는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등락이 분명한 펀드를 선택하라=적립식 펀드의 투자 효과를 충분히 얻으려면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이 올라주고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는 '확실한 성격'의 상품이 좋다.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률이 동일한 만큼 떨어져야 '싼 값'에 많이 사게 되기 때문이다.
◇정기적립식을 선택하라=정기적으로 적립금을 납부하느냐 부정기적으로 납부하느냐에 따라 정기적립식과 자유적립식이 있다.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급여생활자 등 일정한 소득을 벌어들이는 투자자들이라면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립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유적립방식은 적립식펀드의 본래적 속성과 장점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매 타이밍이 중요하다=장기간 적립하여 적립금액이 상당수준 쌓인 상태에서 주가가 고점에 도달하여 만기시점에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면 중도 해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만기 시점에 주가가 기대치를 밑돌 경우에는 주가가 오를 때까지 그대로 묻어두는 게 좋다.
계약기간이 3년이라고 해서 적립한 후 3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펀드가 해지된다거나 환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