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펀드는 대부분 주식형이지만 안전투자나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채권형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채권형 적립식펀드는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와 회사채, 채권 관련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목돈 마련 기능(적립식)과 안정성(채권형)을 모두 갖추고 있는게 매력이다. 실례로 대한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탑플러스세금우대채권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저평가된 채권에 투자, 연 4.0~4.2%의 수익을 추구한다. 제일투자증권의 '세이프캐리1.0 채권펀드'도 채권시장 평균 수익률을 벤치마크하면서 연 0.4% 정도의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소액으로도 은행금리(연 3%대)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식에 돈을 굴리는 투자자는 분산 투자 관점에서, 주식에 돈을 넣기가 겁나는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노린다는 관점에서 채권형 적립식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 투자자라면 장기주택마련채권펀드가 제격이다. 각종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이 펀드는 5년 이상 투자하면 매년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고, 7년 이상 투자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또 투자자 입장에선 같은 채권형펀드라도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는 적립식이 한꺼번에 목돈을 집어 넣는 거치식보다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장희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적립식펀드는 운용기간이 긴 만큼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할 수 있어 단기채 위주의 일반 채권형펀드보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며 "설령 단기적으로 채권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채권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어 손실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형 적립식펀드도 원금보장 상품이 아니라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분배하는 투자상품이란 점에서 투자대상 회사채의 신용등급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통상 펀드 가입 후 90일 이내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가 부과되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