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염홍철 대전시장이 2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정치권에서 '철새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야당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배신행위라고 강력 비난했고,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염 시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 입당은 행정수도의 적극적 추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과 지역의 이익에 부합된다"며 "신행정수도 건설의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염 시장은 당적 변경에 따른 '정치철새' 논란과 관련,"저는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로 단순히 정치적 이익을 좇아 옮겨다니지 않는다"며 "(입당은) 지역의 이익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염 시장 영입은 충남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중부권 신당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희상 의장은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과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당선만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철새정치식'의 행태는 반대하며 지도부의 무원칙한 태도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이 정체성을 잃은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염 시장과 열린우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충절의 고장 충청도에 사쿠라같은 '배신의 꽃'이 만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충청도가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고 비판했다. 양준영·박해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