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견기업 '탈부산'.."공장 지을 땅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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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중견 제조기업들이 공장 부지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있다.
이에 따라 설비증설 부지를 구하지 못해 부산을 벗어난 지역에 제2공장을 만들하거나 생산시설을 아예 이전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국내 숙련 기술자들에 대한 고용 창출력도 상당한 만큼 지역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지난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부산시 강서구 녹산공단의 태광이다.
이 회사는 산업 및 반도체용 피팅과 밸브 판매가 늘면서 부산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수립,5천평 이상의 땅을 구했으나 찾지 못해 결국 진해시 마천산단에 겨우 2천6백평을 구해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해 매출(1천1백14억원)이 전년보다 37%나 늘었고 올해도 1천8백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현재의 1만7천평의 부지로는 추가생산을 감당할 수 없어 증설에 나선 것.
녹산공단에서 5백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해 온 조선기자재업체 심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해마다 10~15% 성장해 부지난을 겪다가 최근 경남 양산 유산공단에 1천3백평을 구해 확장이전했다.
도심에 위치한 중견기업들의 역외이전도 줄을 잇고 있다.
부산진구에 위치한 대우버스와 제일제당 부산1공장도 공장부지 확보 등을 이유로 공장을 울산 등지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준비 중이다.
부산상의 조사 결과 지난해 상반기 부산을 떠난 기업은 1백89개사로 전년 동기 1백78개보다 6.2%나 늘었다.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제조업을 대신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의 기반 조성과 이를 지원할 경쟁력 있는 입지공간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