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교섭의 전권을 회사에 일임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20일 서울 공항동 본사 빌딩에서 이종희 사장과 이대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올해 임금교섭에서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맡긴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상 최고의 고유가로 비상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일임해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상생의 정신에 입각한 성숙한 노사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종희 사장은 "회사 사정이 어려운 시기에 노조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입업체인 ㈜E1(옛 LG칼텍스가스)도 올해 단체협약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E1은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창립 21주년 및 CI선포 1주년 기념식'에서 노동조합이 올해 단체협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일임하는 내용의 위임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는 지난 96년부터 10년 연속 무교섭 임금타결에 이어 단체협약도 무교섭 타결을 이뤄냈다. 김후진.류시훈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