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의학.법학 신설 .. '러플린 구상'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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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글로벌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시키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건 일명 '러플린 구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KAIST는 최근 학부과정을 대폭 강화해 비즈니스·문화 분야를 확대하고 의학·법학을 위한 커리큘럼을 추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비전안을 확정,이사진에 서면으로 보고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번 비전안은 그러나 지난달 열린 KAIST이사회에서 로버트 러플린 총장이 내놨던 비전 보고서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전안은 우선 학부 교과과정을 비즈니스·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넓히고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의학·법학 등의 커리큘럼을 추가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또 KAIST 글로벌화를 위해 최고 레벨의 교수에 대한 보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영어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비전안에는 이와 함께 KAIST가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원대학'을 목표로 하는 것을 분명히 해 당초 대학의 설립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마련된 러플린 총장의 비전안으로 인해 불거졌던 사립화,종합대학화와 관련된 정체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ST 이사회의 한 멤버는 그러나 "KAIST 비전안은 이사회 의결과는 상관없는 일종의 보고서로 차후 구체적인 진행 사안에 대해선 별도로 의결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KAIST가 국가에 의해 만들어진 학교라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