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을 KOTRA 사장에 임명한 게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기화 신임 KOTRA 사장은 20일 "지난 30년간 KOTRA에서 근무한 현장 경험과 KINTEX(한국국제전시장) 사장으로 재직하며 익힌 경영 능력을 살려 KOTRA를 단순한 정부투자기관이 아닌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은 이날 42년 역사의 KOTRA에서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성공한 기업들이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첫 징후가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특히 "KOTRA 직원들은 자질은 뛰어난데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철저한 교육 훈련과 직무전문가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OTRA 출신이어서 정부부처간 협조를 얻어내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홍 사장은 "국가의 무역 증진과 투자유치라는 일을 하는 조직의 장이 어디 출신이냐에 따라 협조가 되고 안되고 하는 얘기가 나와서는 안된다"면서 "경영혁신을 모범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그런 걱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동고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홍 사장은 1975년 KOTRA에 입사,호주 멜버른무역관장,미국 시카고무역관장,무역진흥본부장을 거쳐 2002년부터 2년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KINTEX 사장직은 오는 29일 개장 때까지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