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황사로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야외행사를 취소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교육청 등 전국의 시·도 교육청은 20일 오전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황사로 인해 수업자제 공문이 내려진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노원구 창동에 있는 가인초등학교의 경우 오늘로 예정돼 있는 4학년 마라톤 대회를 다음주로 연기했다. 이 학교의 김동춘 교장은 "어른보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야외수업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학생 등이 모여 봄의 정취를 즐기는 명소인 서울 경희궁의 경우 온종일 썰렁한 모습이었다. 경희궁 옆에 자리한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점심때에만 수백명이 경희궁을 찾지만 오늘은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썰렁한 모습이었다"며 "황사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급하게 마스크를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서울시 서대문구 영천동 소재 바다약국의 경우 20일 오전에만 1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약국 측은 "인근 약국 대부분에서 평소보다 3~4배 많은 마스크가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도 황사관련 상품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GS25 여의점의 권용길 점장은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 마스크 23장,목캔디 40개,물티슈 50개가 팔렸다"며 "이는 평소 판매량의 6배에서 1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의 1시간 평균 농도가 5백㎍/㎥ 이상인 상황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