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탄생] "기독교도 통합위해 힘쓸 것" .. 공식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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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20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교황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교황은 바티칸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진행한 이날 첫 강론을 통해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기독교의 단결과 개혁을 위해 1962년 열린 회의)의 개혁을 계속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기독교도들의 통합과 재건을 위해 끊임없이 일하겠다"며 교계의 단합을 촉구하고 타종교와의 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에 앞서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은 새 교황 탄생에 환영 성명과 축하 인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의 일부 신자들은 새 교황의 보수적 시각 등을 우려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은 물론 전세계인들과 함께 교황이 가톨릭교회를 강하고 지혜롭게 이끌어 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새 교황이 독일 출신이라는 점은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새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의 훌륭한 후계자"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부군 필립공은 교황청에 교황 선출을 환영하는 내용의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새 교황이 자신의 즉위명으로 베네딕토 16세를 선택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1914∼22년)을 지내며 국제분쟁의 화해자로서 헌신했던 베네딕토 15세의 후계자를 자처,자신이 평화중재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