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소송제 걸릴라 ‥ 기업 공정공시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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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소송제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공정공시가 급감하고 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닥 기업들의 공정공시 건수는 1천4백9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7백86개에 비해 16.4% 줄었다.
월별로도 지난 1월 4백95건이던 공정공시는 2월 4백17건,3월 3백89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이달에는 20일까지 1백91건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3월을 전후해 전년 연말 실적이나 장래 사업계획 등 공정공시가 잇따르는 점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1월 4백2건이던 공정공시는 2월에 5백15건,4월에는 6백9건에 달하는 등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집단소송제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공정공시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칫 과장이나 허위 공정공시 등으로 인한 주가조작 오해를 사지 않도록 몸을 사리고 있다는 얘기다.
코스닥시장본부 공시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업체 IR담당자들에게 공정공시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시의무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약세도 공정공시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개별 재료보다는 미국증시 등 거시경제요인 등이 주가에 악재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실적 등 공정공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탓이다.
때문에 뚜렷한 상승모멘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