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줄기세포·바이오 테마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리며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날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로 출발했으나 거래량 급증 속에 장 후반 대부분의 종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테마는 약세장에서 크게 출렁거리는 투기적인 매매 패턴을 자주 보인다"며 "최근 주가 흐름은 펀더멘털(실적)로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재에도 주가 급등락 장초반 지수가 2.0%(8.87포인트)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된 이날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나란히 강세로 출발했다. 대형 병원이 45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배아줄기세포 2상 임상시험을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았다는 내용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케이디미디어는 투자회사인 일렉트론바이오에서 CD로 암과 당뇨를 진단할 수 있는 '디지털바이오디스크'를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최근 9일간의 상승세를 잇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13.33%(6백80원) 빠진 4천4백20원으로 밀렸다. 하루 등락폭이 1천4백40원(28.23%)에 이르렀다. 거래량은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최대인 7백55만여주에 달했다. 산성피앤씨도 마찬가지다. 줄기세포 관련 '식약청 허가' 소식과 함께 최근 유상증자 결의를 통해 줄기세포에 대해 추가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는 11.32% 급등한 2만9천원까지 뛰었다가 되밀려 보합인 2만6천50원에 마쳤다. 거래량은 이달들어 최대인 1백72만여주였다. 이노셀도 이미 개발한 '자가유래 활성화 T림프구' 치료제의 응급상황 사용 승인을 식약청이 허가했다는 재료로 주가는 전날보다 5.14% 오르는 등 강세로 출발했으나 결국 6.31% 내린 4천10원에 마쳤다. 이날 줄기세포·바이오테마주 중 조아제약(0.69%)만 소폭 올랐을 뿐 마크로젠 코미팜 등 다수의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루살이' 테마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섣부른 투자 금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줄기세포 테마는 급등락을 연출해왔다. 특히 약세장에서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위력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줄기세포 테마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줄기세포 연구업체에 지분을 출자하고 있어 실적과 상관없이 단순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지분율이 낮은 것도 문제다. 산성피앤씨 코미팜 등의 경우엔 외국인 지분이 전무하다. 동원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호재성 뉴스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건 버블(거품)"이라며 "줄기세포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최근 주가흐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