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과거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고해성사'하면서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효과가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론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21일 증시에서도 대한항공 주가는 '장 초반 쇼크,장 후반 회복' 현상이 뚜렷했다. 이날 증시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개장 초 한때 6%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회계처리 기준 위반 규모가 7백19억원으로 기업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데다 자발적 수정인 만큼 감독당국의 제재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오후 들어 오히려 상승세로 마감됐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50원 오른 1만9천1백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과거 기업들의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출렁거리기는 했지만 단기간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외비용 중 전기오류 수정 손실로 2백42억원을 계상할 수 있는 만큼 당장은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2만9천원의 목표주가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론 부정적 뉴스가 분명하지만 전체 손실비용 7백19억원 중 4백72억원은 이미 반영됐고 나머지 2백47억원 정도만 반영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그러나 "불확실한 요인이 많기 때문에 일단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해 별도의 감리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11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대한항공이 이번에 밝힌 회계처리 기준 위반 내용을 포함,제재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