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업체가 외국에서 창작한 공연물에 대한 해외 판권을 보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캐나다의 비누방울쇼 '가질리언 버블쇼' 등이 그것. 이는 세계 공연시장에서 한국 공연기획사들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국내 공연기획사인 아트인모션이 아시아 판권을 2년간 확보했다. 아트인모션은 이 작품의 국내 공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데다 대만에 수출까지 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외국 뮤지컬을 한국 공연업체가 수출한 첫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5월4일부터 12일까지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공연되는 '가질리언 버블쇼' 역시 국내 공연업체인 네오더스가 해외 판권을 갖고 있다. 캐나다인 팬양이 창작한 1인 퍼포먼스 성격의 쇼를 네오더스측이 10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 공연물로 재구성했기 때문. 팬양은 기존 소규모 퍼포먼스에 대한 저작권을 갖지만 '가질리언 버블쇼'의 경우 해외 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번 국내 공연에는 캐나다와 미국 일본 등 15개국 흥행 프로모터들이 이 작품의 판권을 구입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어서 수출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