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급빌라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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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상승으로 서울 강남지역에서 고급빌라의 신규 공급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기존 고급빌라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일부 기존 빌라들은 분양가 대비 최고 1백%에 육박하는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 대기업오너 등 사생활보호를 중시하는 층의 실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고급빌라 공급 급감
서울에서 고급빌라가 공급되는 곳은 강남구 청담동 삼성동 논현동,서초구 방배동 반포동 등으로 제한적이다.
이런 곳은 학군이 좋은 데다 생활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시행사(부동산개발회사)들이 연예인 등 틈새 수요층을 겨냥해 고급빌라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공급업체는 에스타운개발 미래C&C 상지건영 등이다.
상지건영은 직접 시공까지 하고 에스타운개발과 미래C&C는 대우건설과 손잡고 고급빌라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행사들은 "1년 전부터 신규 공급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급등하고 있는 땅값 때문이다.
정부가 양도소득세를 대폭 올리자 노후주택 소유자들이 양도소득세를 땅값에 전가시키고 있다.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청담동 일대 A급지 땅은 평당 3천만~3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방배동 A급지 땅은 평당 2천만~2천5백만원선이다.
미래C&C 이월무 이사는 "10억~30억원대의 고급빌라 수요는 꾸준하지만 용적률이 50%로 낮아진 데다 땅주인들이 세금을 모두 부담하라고 하는 통에 부지를 매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 고급빌라 인기 상한가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고급빌라는 일반 다세대주택과는 달리 프리미엄(웃돈)이 높게 형성돼 있다.
청담동 대우 로얄카운티 1차(1백10평)의 경우 분양가는 15억5천만~18억원이었지만 현재 28억~3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15억~17억원에 공급된 로얄카운티 5차도 20억~25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평당 1천2백만원대에 분양된 청담동 일대 다른 빌라들도 평당 1천5백만~1천7백만원선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입지와 환금성 등 따져봐야
빌라의 최대 약점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약점이 다소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매입 전에 반드시 체크해봐야 할 요소다.
이와 함께 단지 규모가 대개 19~50가구 정도로 작다보니 입지 여건도 매우 중요한 사전 점검 사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빌라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과 환금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파트와는 달리 옥석 가리기 노력이 뒷받침돼야 투자실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