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사이클이 꺾이면 기술주 버블처럼 디플레(=물가하락) 고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모건스탠리 앤디 시에 연구원은 지난 7개 분기동안 세계 경제는 10년이래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아시아와 미국,유럽 모두 낮은 실질금리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시에는 "이같은 낮은 실질금리를 형성하게 만든 원인은 세계 투자증가율 둔화(일본을 제외한 중국등 일제히 투자 증가)가 아닌 저축률 상승이었으며 그 이면에 구조적이고 사이클적인 소득의 재분배가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고유가에 의해 선진국 소득이 아프리카,남미,러시아 등 신흥 원자재 수출권역으로 이전되고 해당 지역은 유가 수입을 재정문제 치유에 사용. 지난해 미국-호주 등 앵글로색슨 지역의 무역적자규모는 7천900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아시아-유로존의 무역흑자가 2천7백50억달러로 나머지는 원자재 수출지역이 챙긴 것으로 판단했다. 신흥 원자재 수출국들이 재정보전을 마치고 돈을 쓰기 시작하면 글로벌 실질금리가 오를 것이나 아직 그 시점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저축률 상승의 원인은 중국등 제조업 수출권역으로 성장의 재분배. 지난 2001년 40%인 중국의 총 저축률이 지난해 50%로 상승한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기준 중국 비중이 13%로 세계 저축률을 1.3%P 끌어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공급의 글로벌화와 대형 소매업체의 중국발 생산성 확보가 맞물리면서 세계 소비자들이 싼 가격제품을 공급받아 낮은 인플레가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시에는 "지난 2년간 거의 제로수준이었던 낮은 실질금리는 캐리트레이드를 비롯한 헤지펀드 양산과 함께 부동산 투기,자동차등 내구재 사자 열기를 고무시켰다"고 지적했다.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지니스 사이클은 확장. 그러나 수요의 구성축이 두 번째 '주택' 혹은 두 번째 '자동차'였으며 재고 형태의 엄청난 부동산 투기는 마치 기술기업이 테크 버블때 보여주었던 재고사이클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사이클이 하강하면 디플레는 당연하게 따라올 것으로 전망.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