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가에 인수 합병 바람이 불면서 일자리가 사라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요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2천년 대세 상승기와 비교해 요즘 증시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애널리스트와 같은 전문 인력의 영향력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 의견을 교환하는 증권사 메신저에는 실적 시즌을 맞아 이들의 의견이 빼곡히 자리를 메울 정도로 실제 주가는 이들의 입김을 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와는 달리 애널리스트의 설 자리는 그리 여유롭지 않은 편입니다. 실적에 따른 경쟁이 치열한데다 증권사 인수 합병 바람으로 기존의 일자리마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하나로 합친 우리투자증권. 합병으로 리서치 인력은 80명에 이르지만 절반 정도는 중복됩니다. 새 리서치 책임자에 전격적으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이 내정된데다영어 인터뷰까지 진행되면서 국내파는 설 자리를 잃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깁니다. 일부는 지점 발령을 받자 박차고 나와 다른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비단 우리투자증권뿐만 아니라 통합을 앞둔 한투증권과 동원증권 대투증권과 하나증권 등도 비슷한 속앓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봄 인사철을 맞아 리서치 책임자가 대폭 교체되면서 애널리스트의 자리바뀜도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사령탑이 바뀐 곳은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과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입니다. 증시의 성장과 함께 갈수록 주목 받고 있는 증권가의 꽃 애널리스트. 이제 투자자들도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빠뜨리지 않을 정도로 우뚝 성장했지만 한들거리는 봄바람과는 달리 때 아닌 태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유미혭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