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가 '부동산펀드' 만든다 .. 부동산 간접투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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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개정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시행되는 등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부동산 전문가가 만드는 위탁관리리츠와 부동산펀드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기존 상품들과는 달리 실제 부동산개발사업 주체들이 위탁관리리츠와 부동산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 부동산간접투자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전문가가 설립하는 부동산펀드 등장 초읽기
'간접투자자산운용법'에 의한 부동산펀드는 그동안 증권사 및 투신사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만든 부동산펀드가 등장할 전망이다.
부동산개발회사인 P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를 새로 설립한 뒤 실적이 부진한 기존 자산운용사 몇 개를 합병해 부동산펀드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며 " 직접 부동산개발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부동산펀드는 투자대상 선별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 부동산신탁회사도 부동산펀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산운용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협의와 주주 섭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수익성을 보고 돈을 투자하는 진정한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펀드의 활성화로 앞으로는 금융이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탁관리 리츠 설립 활기 띨 듯
위탁관리리츠를 허용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23일부터 시행되면 개발사업에 돈을 투자하는 위탁관리리츠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모텔 및 온천개발에 참여한 A사는 위탁관리리츠 1호 등록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5월 말 예비심사 인가를 받은 뒤 6월께 일반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으로 이제야 제대로 된 리츠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부동산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운용을 자산관리회사(AMC)에 위탁하는 위탁관리리츠는 CR(기업구조조정)리츠와 같은 법인세(29.7%) 감면 혜택이 있어 수익률이 기본적으로 2%포인트 올라간다.
또 자기자본의 두 배 이내에서 차입 또는 사채 발행이 가능하다.
또 총자산의 30%까지 개발사업 투자가 가능하고 최저 자본금 규모도 기존의 절반인 2백50억원이다.
이에 따라 리츠시장은 CR리츠에서 위탁관리리츠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구조조정 물건에만 투자할 수 있는 CR리츠와는 달리 편입대상 자산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