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 등 동양의학의 이론적 기초인 '경혈'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세계보건기구(WHO) 주관으로 대전 한의학연구원에서 개최되는 '제4차 국제 침구경혈 위치 표준화 회의'에서 동양 의학에서 알려진 3백61개 경혈 위치의 표준안을 확정한다고 22일 밝혔다. 경혈은 동양의학에서 인체 각 부위의 기(氣) 흐름을 조절하는 작용점을 말한다. WHO 서태평양지국 소속으로 표준화를 주도해 온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은 그동안 3백61개 경혈 가운데 70여개 경혈의 위치에 대해 이견을 보여 왔으며,특히 19개에 대해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각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논의를 매듭짓고 경혈 위치에 대한 표준안을 마련,내년 3월에 개최되는 차기 회의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측 의견을 최대한 반영시켜 경혈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WHO 표준안에 우리나라의 제안이 적극 반영되면 중국 일본과의 지적재산권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