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 국채' 도입] "초창기債 확대 현재 여건으론 무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국채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단기채에서 장기채 중심으로 시장구조를 바꾸거나,국채 스트립 제도 등을 통해 유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세부적인 시기와 수준을 시장 여건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정원석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장은 "국내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단기 위주로 형성된 것은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10년물이상을 소화할 데가 국민연금과 일부 손보사 등에 불과하다"며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공급을 늘릴 경우 오히려 시장을 왜곡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상무는 "아직 지표채권이 3년물에서 5년물로 넘어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10년물 상장은 다소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국채 스트립 제도나 물가연동국채 도입 등은 채권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한 조치라는 평가다.
권경업 대투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우리나라 국채는 할인채(쿠폰이자 없는 채권)가 없어서 이자율의 정확한 기간구조(텀 스트럭처)를 산출하기 어려웠지만 스트립 제도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 연기금 등 장기채권 운용기관들의 자산운용 여지가 그만큼 많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