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 건강까지 챙겨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자들이 돈보다 관심을 쏟는 대상은?'
거액의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PB(프라이빗 뱅커)들이 내놓는 한결같은 답은 '건강'이다.
누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부자들의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
돈은 잃어도 다시 벌면 되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부자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건강관리나 웰빙이란 미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매달 한차례씩 20명 안팎의 PB고객을 초청해 '웰빙 쿠킹클래스'를 열고 있다.
매달 '블랙''그린''화이트''레드''옐로' 등 5가지 색으로 각각 테마를 정해 요리연구가인 최신애씨를 초청,자연식품 그대로를 응용한 건강식을 만들어보고 시식도 해보는 행사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삼성동 넵스 전시장에서 '화이트'를 주제로 도라지 양파 무 콩나물 등을 이용,암과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마늘 버섯볶음'과 '달래 소스 감자전' 등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남편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려는 여성고객들이 많이 참석한다"며 "일반적인 쿠킹 클래스와는 달리 웰빙과 건강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암 등 중대 질병에 걸릴 경우 미국 유명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헬스플랜보험'으로 PB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전국 1백24개 PB영업점에서 판매되는 이 상품은 수술비와 기타 의료비에 대해 최고 1백만달러(약 10억원)까지 보상해 준다.
미국쪽 참여 병원은 하버드대와 UCLA메디컬센터 등 6개다.
가입자는 의사 진료 예약부터 의료 통역 서비스는 물론 퇴원 후 미국 병원과 연계 치료까지 제공받는다.
환자 보호자가 미국 체류 때는 매회 1만5천달러(약 1천5백만원,최대 4회)를 지급해 준다.
보험료는 30~34세 월 8만원,40~44세는 18만원선으로 59세 이전에 가입하면 75세까지 계속 갱신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부터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PB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진단과 검진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검진 중에는 전문 간호사와 개별 상담이 가능하고 가족 전용 VIP룸도 제공받는다.
기업은행도 건강관리 전문회사인 에버케어를 통해 24시간 전화상담 서비스와 방문검진 진료예약 등을 포함한 종합건강 관리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유병연.송종현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