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닝 시즌을 맞아 발표되는 기업실적의 명암에 따라 재테크 변수들이 크게 요동쳤다. 앞으로 재테크 시장에서는 기업실적 재료가 약화되는 대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2가지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금리인상이다. 미국의 인플레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5월 초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공격적으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시간이 문제일 뿐 중국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이후 경기조절 정책을 추진해 왔음에도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9.5%를 기록함에 따라 경기과열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안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지난 95년 이후 작년 10월에 단행한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금리를 조정한 경험이 없는 데다 금리인상의 주목적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품해소에 맞춰진 점을 감안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방식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달 초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나라의 콜금리 인상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를 감안한 미국과의 금리차가 없어진 상황에서 경기요인만을 고려해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경우 오히려 자본이탈에 따른 역자산 효과로 우리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돼 이번에는 경기요인과 관계없이 인상요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다.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이 9.5%로 높게 나오고 미국의 대외정책이 중국에 맞춰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논의차원에 그쳤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가 이제는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달말 미 의회에 제출될 재무부 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상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는 커다란 파장을 몰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국내 주가를 떨어뜨리고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결국 재테크 생활자들은 당분간 금리와 원화 가치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신중한 재테크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