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주목받는 두 경영인..우리는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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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제지업계 두 기업의 닮은꼴 경영인이 화제다. 위생용지 제조업체인 대한펄프 이견 대표(60)와 골판지원지 생산업체인 금호페이퍼텍(옛 조일제지) 이삼섭 대표(55)가 주인공이다.
두 회사 대표는 특수관계사 또는 대주주인 대기업에서 긴급 투입된 뒤 맡은 회사를 흑자 전환시키는 등 경영 정상화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견 대표는 지난 73년 LG그룹 모체인 ㈜럭키에 입사해 상무이사를 지낸 뒤 LG화학 생활건강담당 부사장,LG엠알오 대표 등을 거쳐 대한펄프로 옮겨온 전문 경영인이다. 이삼섭 대표는 금호실업에 1976년 입사해 금호그룹 회장부속실 상무,금호그룹 비전경영실 총괄 부사장,금호건설 주택개발부문 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두 대표가 종이회사와 인연을 맺은 것도 유사하다. 대한펄프의 최대주주인 최병민 회장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위. 대한펄프는 외환위기 직전 투자한 청주공장 판지제조 설비에 대한 이자 비용이 급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 일로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검증된 '소방수' 영입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금호페이퍼텍 설립자인 배영환 전 회장도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사위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며 법정 관리에서 졸업했다. 이 대표는 '기업 정상화'라는 특명을 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급파됐다.
1년여 만에 흑자 전환을 일궈낸 것도 같다. 이견 대한펄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공장 인력을 대폭 줄이고 혁신팀을 창설해 '비데후엔''프린세스' 등 신제품을 잇따라 시판,지난해 14억6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해 2월 영입된 이삼섭 대표도 '고강도 표면지''괘선 터짐 방지 기술' 등의 개발에 잇따라 나서는 한편 지난해 11억원어치의 부실 채권을 정리,올 1분기 3억4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일단 경영시스템을 한 단계 높여 두 회사의 실적 및 재무상황을 개선시킨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지는 백판지의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 축소와 시장 다변화에,골판지 원지는 경기 회복에 각각 달렸다"며 "이같은 경영체제가 궁극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두 회사 대표는 특수관계사 또는 대주주인 대기업에서 긴급 투입된 뒤 맡은 회사를 흑자 전환시키는 등 경영 정상화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견 대표는 지난 73년 LG그룹 모체인 ㈜럭키에 입사해 상무이사를 지낸 뒤 LG화학 생활건강담당 부사장,LG엠알오 대표 등을 거쳐 대한펄프로 옮겨온 전문 경영인이다. 이삼섭 대표는 금호실업에 1976년 입사해 금호그룹 회장부속실 상무,금호그룹 비전경영실 총괄 부사장,금호건설 주택개발부문 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두 대표가 종이회사와 인연을 맺은 것도 유사하다. 대한펄프의 최대주주인 최병민 회장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위. 대한펄프는 외환위기 직전 투자한 청주공장 판지제조 설비에 대한 이자 비용이 급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 일로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검증된 '소방수' 영입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금호페이퍼텍 설립자인 배영환 전 회장도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사위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며 법정 관리에서 졸업했다. 이 대표는 '기업 정상화'라는 특명을 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급파됐다.
1년여 만에 흑자 전환을 일궈낸 것도 같다. 이견 대한펄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공장 인력을 대폭 줄이고 혁신팀을 창설해 '비데후엔''프린세스' 등 신제품을 잇따라 시판,지난해 14억6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해 2월 영입된 이삼섭 대표도 '고강도 표면지''괘선 터짐 방지 기술' 등의 개발에 잇따라 나서는 한편 지난해 11억원어치의 부실 채권을 정리,올 1분기 3억4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일단 경영시스템을 한 단계 높여 두 회사의 실적 및 재무상황을 개선시킨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지는 백판지의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 축소와 시장 다변화에,골판지 원지는 경기 회복에 각각 달렸다"며 "이같은 경영체제가 궁극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