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타일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치가 뒷받침되는 종목을 사야 불안하지 않습니다" 모의 주식투자게임인 '한경 스타워즈'에서 1분기 1위를 차지한 김영찬 플러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차장이 밝힌 두가지 투자 비결이다. 그는 쟁쟁한 고수들 틈바구니에서 3개월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69.48%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인터넷(www.hankyung.com)에서 그의 매매내역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고정팬까지 확보했다. 그는 일반투자자들도 앞서 말한 두가지의 기본원칙만은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황에 따라서 자기의 스타일이 먹혀들지 않을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매매행태에 휩쓸리다 보면 장세가 반전될 때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 김 차장은 테마주를 거래해 보기도 했지만 실제 소득은 별로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실적 등 가치가 뒷받침되는 종목을 사는 게 두번째 원칙이다. 그래야 주가가 하락해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가치가 뒷받침되는 종목은 악재가 출현하더라도 결국엔 매물을 받아내고 오른다는 게 8년째 펀드매니저를 하면서 그가 얻은 교훈이다. 그렇다면 김 차장의 투자 스타일은 뭘까. 그는 "내재가치가 우량한데도 기관들의 손절매로 급락한 종목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락장세에서 보면 종종 기관들의 손절매로 시장평균치보다 더 많이 빠지는 종목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는 현재 2만5천원 수준인 엔터기술이 지난해 1만3천원까지 하락했던 경우를 예로 들었다. 당시 시장이 침체된데다 대주주의 지분매각이라는 악재까지 부각돼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투자했다. "이런 종목들은 물량부담이 가벼워져 상승탄력이 높다"고 말한다. 그는 "네 번 중 세 번 정도는 이 같은 투자기법이 먹혀든다"고 소개했다. 두번째는 악재에 가려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이다. 아무리 유망종목이라도 부정적인 요인이 부각되면 매수하기가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종목들은 언젠가는 제값을 찾아가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주주들의 지분매각이라는 악재가 걸려 있는 벽산건설을 이런 종목으로 보고 투자했다. 상승흐름을 타다가 조정을 겪고 있는 우량 종목들도 '사냥감'이다. 이런 종목들은 조정기에 물량부담을 덜고 추가상승할 힘을 비축,오히려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 꼿꼿하게 올라가기만 하는 종목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시점을 알 수 없어 쳐다보지도 않는 게 그의 스타일이다. 재료보유 종목들도 그의 타깃이다. 실적호전 대형수주 턴어라운드 등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을 발굴하는 것은 투자자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경제신문과 인터넷,애널리스트들을 통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입수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 2월 초 대형 수주로 실적이 대폭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비스타를 매수했던 게 대표적 사례다. 그는 "일부 매체에 이 정보가 일찌감치 소개됐다"며 "소액 투자자들도 부지런만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NHN이 2만∼3만원대에 있을 때 상승을 예견할 수 있었던 소수의 펀드매니저가 진정한 펀드매니저"라며 "나는 이 같은 안목을 기르기 위해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