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1차시험 탈락자 반발.."중개사 시험 재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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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인회계사 1차시험 결과에 대해 탈락한 수험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을 주관한 금감원의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을 올리면서 집단행동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시험합격자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데다 경영학에서 6천2백여명의 과락자가 나오는 등 전반적인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의 합격자는 1천1백9명으로 지난해 2천3백96명의 절반 수준이며 98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합격률도 12.44%로 지난해의 22.15%에 비해 무려 9.7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처럼 합격자가 적은 이유는 경영학에서 무더기로 과락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서 경영학 과목의 평균점수는 33.57점으로 전체평균의 46.84점보다 13점이나 낮았고 응시생의 70.5%가 40점 이하인 과락을 받았다.
수험생 손모씨는 "이번 시험문제는 과목별 난이도가 불분명하고 변별력도 떨어지는 등 최악이었다"며 "회계사를 선발하면서 업무에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경영학 문제를 가장 어렵게 출제해 대거 과락자로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수험생들은 금감원 홈페이지와 학원 자유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과거 공인중개사 시험처럼 재시험을 치르든가 과락에 관계없이 2천명을 합격시켜 달라고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경영학을 시험과목에서 아예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감원은 경영학 과목의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재규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장은 "경영학의 경우 시험범위가 광범위해 매년 평균점수가 낮았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이 학원예상문제와 요약본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도 문제이며 정상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풀 수 있었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