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화백의 유족 대표인 둘째 아들 태성씨(56)가 유족측이 소장품이라고 밝힌 '물고기와 아이'를 지난 3월 위작으로 판정한 한국미술품감정협회(이하 감정협회)를 검찰에 고소키로 함에 따라 이중섭그림 위작시비는 검찰에서 진위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이태성씨는 24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유족들이 범죄단체와 연루돼 마치 무슨 일이라도 꾸미고 있는 것처럼 발언했던 감정협회 관계자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25일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정부가 요청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며 "검찰도 일부 미술계 인사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흑색선전을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범죄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감정협회측은 지난 22일 서울 평창동 한백문화재단 세미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모방송사와 '이중섭ㆍ박수근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이 화백의 가짜그림으로 추정되는 4백점이 나왔고 이 중 20~30점이 유족에게 기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준비위측 사람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이들로부터 단 한 점도 기증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준비위의 위원으로 활동했던 안모씨(모대학 화학과 교수)는 간담회 직후 "도쿄에서 태성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유족에게 작품을 기증하겠다고 제의한 적이 없다"며 "감정협회측의 주장은 위증죄에 해당되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유족측은 문제가 된 '물고기와 아이'등 8점과 지난22일 간담회석상에서 공개했던 유족 소장품들을 26일부터 3일간 서울 평창동 포럼스페이스에 공개, 이중섭연구자나 미술인들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