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취임 미사 35만여명 몰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즉위 미사를 갖고 제265대 교황으로 공식 취임했다.이날 아침 일찍부터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과 주변 도로에는 교황 즉위 미사를 보기 위해 35여만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행사는 베네딕토 16세가 성베드로 성당 지하에 있는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황금색 성직복을 입은 베네딕토 16세는 미사 시작 한 시간 후 붉은색 십자가를 수놓은 하얀색 양털로 된 영대(領帶)와 성 베드로가 고기잡이 하는 모습을 새긴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 등 교황권을 상징하는 물품들을 받는 의식을 치렀다.
칠레의 호르헤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스 추기경이 베네딕토 16세의 어깨에 영대를 두르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고행을 상징하는 3개의 황금핀으로 고정시키는 영대 수여식을 주관했으며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어 교황청 국무장관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어부의 반지가 담긴 쟁반을 건네자 베네딕토 16세는 오른손에 반지를 낀 뒤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탈리아어로 행한 강론을 통해 “한 무리의 양떼에는 한 명의 목자가 있어야 한다”며 주님의 나약한 종복인 자신이 엄청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자나 비신자, 유대인들도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베네딕토 16세는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즉위 미사가 끝난 후 무개차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을 돌며 열광하는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김남국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