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창투, 한때 신용불량자 .. 35억 못갚아…최근 탈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용상태를 보고 기업의 대출보증을 서주는 신용보증기금의 자회사인 신보창업투자가 '신용불량'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보창투는 거래은행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한 35억원을 상환만기인 지난해 9월에 갚지 못해 12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가 최근 거래은행과 채무조정 협의를 거쳐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신보창투는 협의과정에서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차입금의 만기를 연장받았다.
신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추진하던 M&A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시적으로 차입금 상환에 차질을 빚었다"며 "올 상반기 내에 매각을 다시 추진해 회사정상화 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차입금 금리에 연체금리가 적용돼 이자 부담이 높아진 데다 차입금 1백억원을 포함한 전체 인수대금이 2백여억원에 달해 신보창투의 매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안인 유상증자를 통한 자구안도 모회사인 신보가 지난 2003년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매각 권고를 받아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신보창투는 신용보증기금이 1백% 출자해 지난 88년 설립한 창투사다. 이 회사는 과거 벤처 거품시절 투자한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폭락하며 2002년 47억원과 2003년 1백38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1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본잠식률(작년 말 기준)도 51%에 달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