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을 타고 나무와 숲의 세계를 상세히 소개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기를 끄는 책으로는 '세밀화로 보는 광릉숲의 풀과 나무'(국립수목원 글·그림,김영사),'작은 씨앗이 꾸는 꿈,숲'(이성아 지음·이우만 그림,푸른나무),'숲에 사는 즐거움:한 생물학자가 그려낸 숲 속 생명의 세계'(베른트 하인리히 지음,김원중·안소연 옮김,사이언스북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세밀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림생물자원의 보고로 전세계 식물학자들도 부러워 하는 광릉숲의 귀중한 식물 1백여종을 전문연구원의 식물학적 지식과 함께 세밀화로 함께 담아낸 책이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구조와 모습으로 완전한 식물학적인 가치를 지닌 세밀화를 통해 광릉숲의 봄·여름·가을을 소개한다. '지구의 녹색점' '우리숲의 자존심' 등으로 불리는 광릉숲은 세계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천연상태로 보존된 온대 낙엽활엽수림으로 9백여종의 식물과 2천8백여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작은…'은 숲이 처음 시작되는 씨앗 하나의 싹틈부터 여러 가지 풀들과 꽃들의 번식,나무의 성장과 숲의 형성, 나무 종류의 변화와 산불에 이르기까지 숲의 명멸에 대한 모든 과정을 동화책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으면서도 숲과 식물의 생태에 관해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식물학적 지식과 함께 실제 산과 들을 답사하며 그려낸 생생한 세밀화 스타일의 삽화가 숲과 식물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준다. '숲에…'는 과학자이면서도 시인의 그것을 뛰어넘는 감수성과 열정을 지닌 세계적 동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숲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숲과 숲 속의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글과 스케치로 표현하고 있다. 호기심어린 아이에서 연구대상을 쫓는 연구 사냥꾼의 모습으로,저자는 다양한 각도에서 다채로운 숲속 생물들을 바라보고 흥미로운 동물 관찰과 여기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사색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