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로는 도저히 성이 차지 않고, 주식에 손을 대자니 겁나고,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커서 더욱 두렵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고민한다. 그래도 '부자의 꿈'을 이루려면 겁만 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기초부터 가다듬어 한걸음씩 다가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선 허영만 화백의 '부자사전'(위즈덤하우스,전2권)에서 자수성가한 대한민국 알부자들의 돈 버는 노하우를 살펴보자. 이 책은 1백여명의 부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부자되기 노하우를 분석한 '한국의 부자들'(한상복 지음)을 만화로 각색한 것. 대형 음식점 사장,육류 유통업자,중소기업 사장,분양 대행업자,공인회계사,투자자문회사 대표,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부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독하리만치 돈을 쓰지 않고 모은다는 것. 화려하고 '폼나게' 사는 TV드라마 속의 부자가 아니라 '왕소금'처럼 짜게 살면서 돈을 모으고 늘린 '한국형 부자'들이다. 사는 모습은 다르지만 신용,근면,성실,원칙준수 등 이들의 기본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거기에다 부자들 나름대로 터득한 교훈들도 인상적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양털을 깎아라''부자는 돈 자랑을 하지 않는다''투자에 부화뇌동은 없다''돈은 머리가 아닌 발로 벌어라''외지고 험한 곳에서 기회를 노려라' 등 등. 작가 특유의 기지와 해학으로 이를 풀어놓아서 혼자 키득대는 와중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익혔으면 다음은 실전에 들어갈 차례. '왕초보 주식교실'(김영사)에서 주식투자의 기본기를 배워보자. 사실 초보에게 주식은 멀고도 어려운 세계다. 기업공개,주가차트,주가의 결정요인,내수주와 수출주,경기방어주,성장주와 가치주,포트폴리오투자…. 용어부터 낯설고 내용도 복잡하다. 그러나 교양만화의 선구자인 이원복 교수(덕성여대)의 만화와 증권전문가인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의 해설을 참고하면 어렵지 않게 증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왼쪽 면에는 만화,오른쪽 면에는 해설이 실려 있어 읽기에도 편하다. 주식의 기본적인 개념과 시장에서의 거래방식 등 기초적인 내용에서부터 주가차트를 분석하고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실제 투자에 필요한 기초소양과 투자전략,위험관리방법 등을 1백11개의 주제어로 뽑아내 간결·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정상적 주가폭등과 거품투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눈을 가리고 부글부글 끓는 거품 속으로 뛰어드는 그림에선 촌철살인의 기지가 담겨있다. '고수보다 강한 개미 만드는 상승장 투자법 하락장 투자법'(김항기 지음,더난출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해 투자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한국경제TV와 증권전문 사이트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삼장법사'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그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각각의 시장상황에 맞는 매매기법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상승장에서는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가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하락장에서는 핵심 우량주의 급락추세를 파악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 저자는 "하락장도 잘 활용하면 상승장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하락장 매매기법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펀드투자 아는 만큼 고수익 올린다'(김재욱 외 지음,중앙경제평론사)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간접투자 지침서.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을 주창하면서 펀드투자의 의의와 필요성,펀드운용의 기본원리 등을 설명해준다. 펀드의 유형과 투자요령,주의점 등이 소상히 실려 있다. 저자들은 푼돈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면 적립식 펀드,노후자금이 필요하면 연금저축펀드,금융시장이 불안할 땐 부동산펀드,연말정산까지 고려한다면 절세형 펀드나 배당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또 확정이자를 받고 싶으면 선박펀드,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후순위채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주식투자는 심리전이다-대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주식에서 성공하기'(니시노 다케히코 지음,지식여행)는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분석·기술적인 분석 외에 심리라며 투자자라면 누구나 빠지기 쉬운 심리 상태를 집중 분석한다. 종목 선정,주식 상장,시장 예측,매매 시기 등에서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심리상태를 꼬집어준다. 한편 '나는 대한민국 주식 어린이'(김선희 글,최상훈 그림,명진출판)는 실제 인물 성원이가 1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1년 만에 20만원을 만들어 수익률 1백%를 올리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