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BT(바이오기술)산업 육성에 지자체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세계 바이오시장 규모가 매년 15%씩 성장, 오는 2008년에 반도체시장을 추월하고 2020년에 정보통신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첨단의료기기산업에,전남은 해양 바이오 산업에,경북은 한방 바이오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첨단의료기기 거점 강원권=강원도는 오는 10월 1만1천평 규모의 바이오전용단지를 조성한다. 또 바이오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연세대 원주의대와 상지대 등이 '원주권 바이오포럼'을 구성했다. 이 포럼은 도내 바이오,의약,식·의약,동서의학 및 의료기 등 바이오 연구활동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원주시 의료기기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2천억원에 육박하며 전자의료기기분야는 전국 수출 1위다. 원주에는 1천8백평 규모의 의료기기벤처센터가 새로 건립된다. ○바이오 메카인 충청권=대전은 바이오 테크노폴리스를 선포하고 바이오 메카 선봉에 나섰다. 대덕에는 이미 허치슨 암연구소 국내 협력센터와 한남대가 다국적기업인 미국 프로메가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BT교육연구원이 들어서 있다. 5백50억원이 투자된 대전바이오 벤처타운도 최근 문을 열었다. 충남 청원군 강내면 일대 1백40만평에는 오송생명공학단지의 기반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충남도는 30~50개 바이오기업과 5~10개 외국인 기업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주요 유치업종은 의약품,의료기기,식품,화장품,보건의료 서비스 등이다. ○해양 바이오산업 전진기지 전남권=해양 바이오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전남은 첫 사업으로 완도지역에 50억원을 들여 갈조류에서 기능성 신물질인 '푸코이단'을 추출하는 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오는 2007년 상반기부터 연간 4백t가량의 푸코이단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김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인 포피란과 다시마 추출물질인 알긴산 생산공장도 건립한다. 해조류의 소비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가시파래(장흥)와 전복 진액 가공공장(완도) 건립에도 30억원을 지원한다. ○한방바이오 육성 경북권=상주~안동~울진을 잇는 최첨단 바이오벨트가 구축된다. 특히 한방바이오 부문의 경쟁력을 앞세워 상주한방자원산업화단지를 조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과 한방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경북도는 오는 2008년까지 7백39억원을 투입해 안동시 풍산읍에 30만평 규모의 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첨단 바이오 산업체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북생물자원연구소,안동약용작물개발센터,안동대ㆍ상주대 등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을 연결하는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해 바이오산업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울진에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기지와 경북해양생명ㆍ환경산업지원센터를 조기에 완공하는 등 이 지역을 해양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트라이앵글 경남권=경남도는 진주,김해,통영(고성)을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총 1천8백57억원을 투자한다. 도는 우수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용펀드 1백억원을 조성하고 생물산업 지원조례까지 만들었다. 진주의 농업생명,김해의 의학생명,통영의 해양생명을 연결하는 바이오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연구 결과를 산업화로 직접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건강·뷰티 생물산업 제주권=청정 자연환경과 7천8백여 생물종의 다양성을 활용해 특성화된 건강·뷰티 생물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제주도의 식물과 해양생물을 소재로 한 향장품산업(향수와 화장품 결합)과,식·의약품산업을 육성하는 바이오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오는 2007년까지 총 2백8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