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자재 안정확보 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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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57.7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83년 NYMEX에서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비철금속가격지수(LMEX)도 1980.7을 기록하며 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계경제 성장,달러가치 하락 등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산업화 및 도시화는 원자재 수요에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씨티그룹,바클레이캐피털,시장조사기관 CLSA 등은 "중국이 세계를 먹어댄다"며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에 중국과의 원자재 비축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이미 원자재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국의 성장 수요에 맞춰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고 비축을 강화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후진타오 주석이 남미 방문에서 칠레의 구리,베네수엘라의 원유,브라질의 철광석과 목재 등 남미의 원자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부존 자원이 부족해 원자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격안정을 위한 대책이나 소비절약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향후 원자재 시장은 돈을 주고서도 원자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은 80년대부터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진출,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고 있다.
최근 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도 원자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비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유일한 정부기관인 조달청은 원자재 확보를 위한 장기 대책으로 해외자원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자원 개발에는 직접투자와 간접참여 방식이 있다.
직접투자는 자원 탐사에서 생산 등 모든 과정에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 생산업체에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이고,간접참여는 국내 민간기업이나 광업진흥공사 등이 개발한 해외자원을 조달청이 구매해 비축하는 방식이다.
지금 세계는 원자재 전쟁 중이다.
국가간 분쟁 이면에는 원자재에 대한 이해관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춰 꼭 추진해야 하는 국가적 사업이다.
최근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으로 해외자원 개발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